평범한 여대행 '하나'가 우연히 사랑에 빠진 '그'. 그러나 그는 평범한 인간이 아닌 늑대인간이었습니다. 동화같은 사랑 끝에 남은 것은 늑대인간의 운명을 가진 두 아이였습니다. 엄마가 처음인 그녀이지만, 특별한 아이들을 잘 키워내기 위하여 홀로 고군분투 합니다. 신비로운 운명을 살아가는 남매와 그들을 성장시키는 엄마의 남다른 육아를 보여주는 영화. <늑대 아이>의 정보와 줄거리 결말 그리고 평점입니다.
<늑대 아이> 정보와 호소다 마모루
2012년에 개봉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늑대 아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각본은 오쿠데라 사토코, 캐릭터 디자인은 사다모토 유시유키가 진행하였습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그만의 독특한 스토리텔링 스타일이 있습니다. 그는 판타지 요소와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조화롭게 표현해 내는 능력으로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자입니다. 그의 영화는 주로 인간관계와 개인의 성장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의 어려움 등에 초점을 맞춰져 있습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늑대 아이> 이전에도 2006년에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2009년 개봉한 <썸머워즈>로 이미 재능 있는 영화 제작자로서 명성이 확고하였습니다. 영화 <늑대 아이>는 2013년 제36회 최우수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받았습니다. 부모와 자식을 주제로 하여 주인공 '하나'가 늑대인간과 사랑에 빠져 반은 인간, 반은 늑대인 유키와 아메를 낳고, 두 남매들을 성장하기까지 13년간의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감독은 이 영화의 전작인 <썸머워즈>가 개봉되기 두 달 전 어머니를 잃는 슬픔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 경험으로 "과연 우리 엄마는 나를 키우면서 행복했을까? 아니었을까?"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고 합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인터뷰에서 "엄마는 가까운 존재인데, 이 가까운 존재를 영화 속에서 멋지게 그리고 싶었다."라고 하며 "엄마라는 존재를 이상적인 어머니상으로 착실하게 그리고 싶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신비로운 운명을 살아가는 남매, 줄거리와 결말
부모님을 잃고 혼자 살아가는 '하나'는 생활비와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학생입니다. 어느 날 강의실 구석에 교재 없이 앉아있는 한 남자에게 호기심을 느끼게 됩니다. 그에 대한 관심은 사랑으로 이어지고 둘은 연애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 남자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반인반수의 모습을 '하나'에게 보여주며, 자신이 늑대인간임을 밝힙니다. '하나'는 100여 년 전에 멸종된 늑대의 후예인 그를 보며 놀랐지만 계속 그를 사랑하게 됩니다. 둘은 함께 살아가며 두 아이를 낳게 됩니다. 눈이 내리던 날 태어난 첫째 딸의 이름은 '유키', 비가 내리던 날 태어난 둘째 아들은 '아메'입니다. 비가 많이 내리던 어느 날 늑대의 본성을 가진 남편은 사냥을 하다 사고로 사망하게 됩니다. '하나'는 늑대인간인 남편 없이 늑대인간이 두 아이들을 홀로 키우게 됩니다. 늑대의 본성을 가진 아이들을 위해 그녀는 도시를 떠나 시골 깊숙한 곳으로 이사를 합니다. 이웃들의 도움으로 농사도 배워가며 시골 생활에 적응을 해가던 '하나'의 가족. 시간은 흐르고 어느덧 아이들은 학교에 갈 나이가 됩니다. 아이들의 사회생활이 걱정이었던 엄마는 흥분을 하면 늑대의 모습으로 변하는 '유키'에게 각별히 주의를 줍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친구들도 사귀고 얌전해지는 '유키'와는 다르게 동생 '아메'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합니다. '아메'는 학교보다는 늑대의 본능에 따라 산속을 더 좋아합니다. 그리던 어느 날 산속에서 만난 늙은 여우를 자신의 스승이라 소개합니다. 비가 많이 오던 날 다친 스승의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며 '아메'가 숲으로 사라집니다. 엄마 '하나'에게는 그저 아직 어린아이인 '아메'. 아들이 걱정되어 하나는 그를 찾으러 숲을 헤맵니다. 그러다 그녀는 발을 헛디디고 넘어져 정신을 잃게 됩니다. 늑대의 모습을 한 '아메'가 그녀를 주차장으로 옮겨주고 자신을 부르는 '하나'를 뒤로한 채 다시 숲으로 올라갑니다. 결국 '아메'는 늑대의 삶을 선택하여 숲으로 가고 '유키'는 인간의 삶을 선택하여 기숙학교로 갑니다. '하나'는 홀로 남아 찬장에 올려둔 남편의 사진을 보며 들려올지 모르는 늑대의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의 평점과 감상 후기
일본에서 이 영화는 2012년 9월 17일 300만 명을 돌파한 기록이 있지만, 대한민국에서의 초기 흥행은 부진한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국내 영화 블로거들이나 영화 평론가들은 꾸준히 호평을 하였습니다. 진심이 담긴 이야기와 감정적인 깊이를 가진 이 영화는 2012 토론토 국제 영화제에 초연되어 영화 평론가들에게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영화 <늑대 아이>의 네이버 관람객 평점은 9.36, 다음 영화 평점은 9.0이며, 로튼 토마토 관객점수는 92%입니다. 영화에서 늑대인간이라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유키'와 '아메' 남매는 각자 다른 삶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들이 각자의 삶을 선택하기까지 보여주는 성장통과 그들의 삶을 존중해 주고자 노력했던 엄마 '하나'의 모성애의 이야기가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박평식 영화 평론가는 "어머니가 될 소녀들에게."라는 평을 남겼습니다. 영화의 결말 부분에 두 자녀가 그들이 선택한 삶으로 집을 나선 뒤, 엄마 '하나'가 홀로 그 자리(집)에 남아 두 자녀의 삶을 응원하면서도 그들의 소식을 기다리는 장면은 많은 감정을 느끼게하였습니다. 이제 막 가정을 꾸린 필자의 부모님에 대한 생각과 필자에게 펼쳐질 앞으로의 나날들에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 등. 필자에게 영화 <늑대 아이>는 감동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따뜻한 영화였습니다.